강원도 횡성의 공근공동체는 1985년부터 마을 공동체를 구성해
친환경농업을 시작한 한살림 최초의 생산지입니다.
- 회사명 : 공근봉화마을영농조합법인
- 대표자 : 정구환
- 소재지 : 강원도 횡성군 공근면 봉화마을 2길 3
- 직원수 : 5명
- 설립일 : 2006년 3월 6일
- 한살림 공급개시일 : 2010년 3월 3일
- 주요사업 : 곡류가공품(누룽지) 제조 및 판매
- 생산량 : 연간 100톤 누룽지 생산
- 매출현황 : 약 9억 7천만원
무더위의 끝자락, 한살림 튀밥류와 누룽지를 생산하는 강원도 횡성의 공근공동체로 향했다. 공근한살림영농조합에 도착하니 소담스런 건물이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생산과정을 둘러보기 위해 작업장 문을 열어보니 생산자님들의 얼굴이 작업 중의 열기 때문에 벌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공장 안에 선풍기도 있었지만 올해 같은 더위에는 별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았다.
작업장 내부는 튀밥과 현미차 만드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었고, 나무와 스테인리스 재질로 된 부스러기를 거르는 채반, 튀밥을 식히는 평상, 뻥튀기 기계, 생산과정 중 혹시 발견될지 모를 이물질를 걸러내고 제거하기 위한 강력한 자석도 있었다. 튀밥류는 가공생산자가 직접 농사지은 옥수수, 뫼내뜰영농조합의 무농약 현미만을 사용하신다고 한다. 튀밥은 4개의 뻥튀기 기계를 창고형방에 연결하여 튀긴 후 스테인레스 평상에 충분히 식혀 채반으로 여러번 부스러기를 골라낸 뒤 포장한다. 생산자가 직접 농사지은 믿을 수 있는 친환경 원재료를 가지고 최소한의 가공 과정을 통해 물품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한살림 가공식품에 담긴 뜻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쳐왔지만, 각 생산자님들만의 방식으로 물품에 한살림만의 가치를 담아 소비자 조합원에게 계속 말을 걸고 계셨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미차는 진공압력볶음기에 열을 가해 압력으로 볶아내는데 이렇게 하면 구수함과 진한 맛이 약간 덜할지 몰라도 현미의 좋은 성분을 최대한 섭취할 수 있게 하기에는 적합한 방식이라고 한다. 현미차를 집에서 이용할 때는 은은한 불에서 40여분 정도 끓이는 것이 좋다고 이용법도 알려주셨다. 공근한살림영농조합은 옥수수튀밥, 현미튀밥, 현미차를 공동생산으로 가공해 얻은 수익금을 생산자 자녀와 공근중학교 학생들을 위한 장학기금, 횡성군 사회복지기금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 말을 들으며 우리가 이용하는 물품 하나하나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공근한살림영농조합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공근봉화마을영농조합이 있다. 누룽지를 생산하는 공근봉화마을영농조합은 공근한살림과는 달리 수작업이 거의 없고 완전 자동시설이 구비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공근공동체와 한살림에서 재배된 100% 무농약이상의 쌀과 찹쌀로 누룽지를 만든다. 여기서 더 나아가 조만간 유기재배 쌀로 사양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한다. 누룽지를 만드는 과정도 직접 볼 수 있었다. 저온창고에 보관된 쌀을 세척 후 파쇄하여 가열하는 과정 하나하나를 모두 전자동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이렇게 생산된 물품들이 자동으로 별도 공간으로 마련된 포장실로 운반되어오면 검수과정을 거친 후 포장을 한다. 제고를 쌓아두고 출하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주문이 들어오면 그에 따라 생산을 하는 체계라 신선함이 살아있다. 생산시설 모두가 자동화시스템이라 작업 전후에 누룽지 잔여물이 남아있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 하고 있다고 한다. 아직 해썹 (HACCP Hazard Analysis and Critical Control Points 위해요소 중점 관리기준) 인증을 받기 전이지만 그에 준하는 준비를 하고 있는 생산시설이었다. 생산자들께 요구되는 해썹 기준을 맞추는 일이 규모가 작은 한살림 가공산지들에는 거대한 벽 같은 게 아닐까 생각되기도 했다.
공근은 한살림이 1986년 처음 출발할 때부터 유정란 등을 내던 최초 생산지이기도 하다. 한살림의 역사가 깃든 공근공동체, 앞으로도 소박한 고향의 맛이 그리워질 때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친근한 벗으로 그 자리에 남아 있어 주기를 바란다.
[출처 : 한살림연합 물품안내지 487호(2013년 9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