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밀을 살리고 확산하여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가는 한살림가공생산지 (주)우리밀 이야기
수입 농산물 개방으로 식량의 대외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밀이 우리 땅에서 멸종 위기에 처한 1989년 가을. 우리밀 자급률을 높이고 식량 주권을 지키기 위해 18만여 명의 회원이 뜻을 모아 우리 밀 살리기 운동을 시작했다. 우리밀 살리기 운동은 여러 풍파를 맞닥뜨리며 조금씩 모양새를 갖춰 나갔지만, 평탄치 않은 길이었다. 생산기반 확충만으로는 살아남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밀 살리기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전문적인 사업 조직을 갖추면서 우리 밀 생태계를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주식회사 우리밀이 설립되었다. 현재 한살림 조합원들의 사랑을 받는 두부과자, 하늘바다새우, 오징어땅콩볼, 부침가루, 흰밀가루, 하늘땅감자 등이 모두 주식회사 우리밀이 공급하는 먹거리다.
먹거리 재료에 대한 세심한 원칙
‘수입원료와 각종 첨가물 걱정 없이 맛있게 과자를 먹을 수 없을까?’ 우리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간식을 먹이고 싶다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다. 우리밀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생산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는다. 우리밀은 인공적으로 색을 더하기 위한 착색료, 자연에서 유래하지 않은 감미료,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한 방부제 등 몸에 해로운 식품첨가물을 최대한 배제하고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 생산 라인을 청소하는 데 들어가는 옥수수가루도 오로지 국산만을 사용한다. 처음부터 수입산 원료가 섞일 가능성을 아예 차단하기 위해서다. 우리 밀을 살리고 확산하며 유전자 조작 원료와 해로운 첨가물로부터 밥상을 지켜내는 친환경 먹거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기업의 가치이고 이념이기 때문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담백한 맛
우리밀 이준성 생산자에게 가장 좋아하는 과자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저는 우리밀의 과자는 다 좋아하지만, 굳이 하나를 꼽자면 최근에 나온 ‘감자대롱’을 제일 좋아해요.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하게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우리 가족 모두 즐겨먹고 있지요.” 지난 8월, 한살림 조합원 분들에게 처음 선보인 감자대롱은 국산 감자에 현미유와 볶은 콩가루, 양파 분말을 더해 고소하고 담백한 과자다. 감자를 주원료로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려 아이들 영양간식으로 잘 어울리고, 밀가루가 들어가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조합원 분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인기가 상승하고 있는 품목이다.
우리밀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모두의 노력
주식회사 우리밀은 과자뿐만 아니라 밀가루, 부침가루, 우리밀라면 등 우리밀로 만드는 다양한 생활재를 판매한다. 특히 라면은 밀가루가 주원료인데, 우리가 소비하는 라면만 모두 우리 밀로 생산한다고 해도 우리 밀 자급률은 10%로 올라간다. 현재 3만여 톤에 불과한 국내 생산량으로 자급률이 1%에 가까운 현실을 미루어 볼 때, 우리 밀 산업의 기반을 갖춰 나가는 길은 멀기만 하다. 작년부터 시행된 밀 산업 육성법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양질의 제품을 개발하는 사업에도 참여하며 우리 밀 살리기에 기여하고 있지만, 10년 후 우리 밀의 자급률 1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이 절실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