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가공생산지 이야기

함께 꾸는 꿈은 실현된다

서로살림의 정신을 구현하는 물품 생산과
기후위기 생활실천, 지구살리기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자

우리는 하나이며 전체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책임지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진다’라는 한살림의 메시지는 서로 함께 살리는 생명공동체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나는 한살림 생산자임이 자랑스럽습니다. 한살림가공생산자는 1996년 가공품생산자회의를 시작으로 2002년 한살림가공생산자모임(대표: 유억근), 2007년 한살림생산자연합회 가공위원회(역대위원장:강석찬, 김도준), 2014년 한살림가공생산협의회(역대회장: 최광운, 경종호), 2019년 한살림가공생산연합회(회장: 경종호) 창립까지 한살림 생산조직에서 밥상살림에 정성을 더하고 농업살림에 힘을 합하며 생명살림에 책임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과거 생산자모임 초기에 가공생산자는 제조업체라는 인식하에 관리대상으로만 여겨지기도 하였습니다. 또 자본과 고용을 활용하기에 농업생산자와 차이가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한살림 협동운동의 원칙과 물품정책 내에서 각기 다른 모양의 이해와 관계들은 도드라 보일 수 있으나 ‘하나의 생산자’, ‘우리는 한살림’이라는 원칙은 소중히 지켜가야 합니다. 한살림에서 가공생산은 시장경제의 논리처럼 저비용으로 물품생산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농업생산지를 살리고 함께 일하는 임직원의 삶도 보장하는 것이 물품경쟁력이며 곧 ‘한살림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한살림 가공사업를 펼쳐야 합니다.

또 사업연합과의 긴장과 균형, 소비자조직과의 협동을 통해서 가공사업을 완성해야 합니다. 서운하고 아쉬운부분이 왜 없겠습니까만은 최소한 한살림 안에서는 개인이나 어느 특정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서만 복무하는 사람이나 그룹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아가 ‘생산과 소비는 하나다’라고 하신 (고) 박재일 회장님의 말씀처럼 각자의 직분을 완수하는 하나이면서 전체입니다.

기후위기에 대응

한살림의 생산과 소비는 많은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정부는 푸드플랜이라는 전방위 식품정책과 그린뉴딜로 미래를 준비하자고 합니다. 그러나 이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농업분야에 확실하고 전면적인 대전환의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결국 빈 깡통 정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가공생산을 편리성과 기호성을 위해서, 잉여농산물 소비를 위해서, 또 소비 극대화를 위한 시장적 기능으로만 파악한다면 한계가 명확합니다. 가공생산은 우리 농업을 특히 친환경농업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순환적 고리의 한 축이며 우리 농업의 또 다른 이름임을 새겨야 합니다.

또 더 나아가 한살림 가공생산자로써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선 친환경물품이 결과만이 아닌 과정으로써의 물품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물품 생산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이 필요합니다. 이제 가공생산자는 영혼과 철학이 있는 물품 생산을 위해 친환경 농사를 개척한 우리 선배들의 정신을 따라 서로살림의 정신을 구현하는 물품을 생산하며 더 나아가 지구 살리기 활동으로도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기후위기 시대에 지구온도를 낮추기 위한 직접적인 행동·실천을 준비해야 합니다. 최소한 제조과정에서 사용되는 전력의 10%(정부는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전체 소비전력의 10%로 목표 설정하였지만 달성은 요원하다.)만이라도 지속가능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한살림햇빛발전협동조합에서 햇빛발전소를 현재까지 전국 생산지 물류창고와 제조장 지붕 등 11군데에 설치하였으나 아직 미흡합니다. 각 생산지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햇빛발전소 건설, 병 재사용운동, 우유갑 되살림 운동 등에 참여해야 합니다. 혼자 꾸는 꿈은 꿈으로 남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되며 반드시 이뤄집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생산자는 늘 그렇듯 한살림 세상, 새로운 생활양식을 만들기 위해 더 분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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