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가공생산지 이야기

지구를 생각하는 뜻깊은 실천
병재사용 운동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흥업우리맛식품/임민하 생산자

흥업우리맛식품이 재사용병을 처음 사용했던 것은 2013년 즈음이었다. 그때는 물류센터에 회수된 병을 생산지 이름만 적고 그냥 가져와서 사용했다. 세척이 안되고 스티커도 안 떨어진 병이라 일일이 물에 불려 스티커를 떼고 내부를 세척하고 건조해 사용했었다. 그렇게 몇 번을 하고 나니 병 세척에 들어가는 작업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기도 하고 일부 스티커는 스티커의 본드를 도저히 제거할 수 없어서 버리는 것도 많아 병재사용을 포기해버렸었다. 몇 년이 흘렀고 2018년부터 안성물류센터에 병재사용 세척 시설의 가동이 원활해져 다시 재사용병을 쓸 수 있게 되었다. 쌈장병이 부족할 때마다 직접 가서 받아오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을 만큼 재사용병의 사용은 정말 반가운 일이었다. 그래서 2018~2019년도부터는 대부분 쌈장을 재사용병으로 포장할 수 있었고 2020년도에는 주문 물량이 많아져 재사용병의 재고가 부족한 경우가 생겨 새 병과 병행하여 사용했다. 소비자가 병을 씻어 직접 매장에 가져다주는 수고, 병 세척장에서 하나씩 병을 검수해 조그마한 티끌이라도 있으면 폐기하고 병을 세척하는 노고를 알기에 계속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도 환경에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었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에는 환경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분리수거에 관심이 별로 없던 때의 나도 복합재질로 된 것은 일일이 떼어서 분리수거를 했었고 음식물이 묻은 것은 다 씻어서 분리수거하고 종이상자의 테이프도 다 제거해서 가져다 놓는다. 나 개인이 바뀌어서가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와 인식이 많이 바뀌어서이다. 이런 때의 병재사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고 여러 가지 문제들로 운영이 쉽지 않더라도 해결해 가며 이어가는 것은 우리의 의무일 것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산지를 포함한 병산지들에서 속지를 없애는 작업을 하고 있고 참석 중인 병 재사용 개선 실행회의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재사용병을 사용할 수 있을지 논의 중이다. 그리고 재사용병 리무버블 라벨 샘플 테스트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잘 되면 앞으로는 스티커 잔여물이 남지 않는 리무버블 라벨로 교체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회수된 병들 중에 세척할 수 있는 병이 더 많아져 재사용률을 더 높일 수 있고 산지에서는 병 수급이 원활해져 재사용병 사용률이 더 높아져서 환경보호에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흥업우리맛식품은 건강한 지구를 위한 뜻깊은 실천인 병재사용 운동을 지속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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